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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프랜차이즈, 잃어버린 규모의 이익

작성일 : 2018.04.27

프랜차이즈상생, 잊어버린 규모의 경제 이익 나누자 

 

최근 국내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BHC가 성공적인 경영 성과에 대해 나눔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2400억원대 매출과 650억원대 영업이익을 남긴 BHC가 밝힌 나눔경영 규모는 한국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원대다. 

국내에 프랜차이즈 인수합병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성공적인 경영사례가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거액의 나눔 경영을 선언할 정도로 훌륭한 경영성과를 거둔 BHC의 사례는 눈길을 끌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기업의 나눔 경영에 대해 두 손 들고 환영할 수만은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가맹본부의 높은 이익은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선진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룩한 성과라고 할 수 있으므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가맹본사의 경우 이익이 거의 대부분 가맹점의 경영을 통해서 취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경영성과가 우수한 가맹본사가 있을 경우 가맹점들도 그만큼 행복한 지 돌아보게 된다.

밖으로 나가서 나눔을 실천하기 전에 만일 우리 가맹점 중에 어렵고 힘든 매장이 있다면 먼저 그 가맹점부터 돌보는 게 프랜차이즈 윤리의 기본이다.

BHC가 나눔 경영을 위해 제시한 200억원을 가맹점 1000개로 나눠보면(실제 BHC가맹점수는 1400여개) 점포당 2천만 원이다. 최근 치킨가격은 수년째 정부 눈치를 보느라 동결돼 있는 상태다. 판매 가격은 정해져 있는데 배달앱 사용료, 마케팅비용, 배달비용 등 지출요인이 늘어나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제하면 현장에서 치킨 한 마리 팔아서 남기는 액수는 2천원미만이다. 2천만 원이면 가맹점에서 치킨 1만 마리를 팔아야 남길 수 있는 금액이고 이는 일반 치킨점들이 하루에 치킨 30여 마리를 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일 년 내내 팔아야 남길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BHC의 나눔 경영 금액에서 가맹점에 성과금으로 지원하는 액수는 30억원 남짓이다. BHC의 나눔 경영을 두 손 들어 환영하면서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가맹본사들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가맹본사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 과열로 매출은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데 비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가맹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배달 앱 수수료와 마케팅비. 포스 키오스크 고객 관리 앱 해충방제 무인카메라 디지털사이니즈 각종 보험 등 경영선진화에 따른 각종 수수료 ,인건비 인상 등 소상공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독립점포들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우리 사회가 청결 및 경영에 요구하는 표준이 개인점포들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훨씬 엄격해 어쩔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은 개인 점포보다 투자비도 더 높다. 당연히 기대손익도 더 높다. 그런데 가맹점들은 가맹본부의 물류마진이나 로열티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가맹본부는 매출액에서 인건비를 비롯해 마케팅비 연구개발비 등 각종 비용을 지출하면서 경영해야 하므로 적정한 이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아닌한 가맹본사의 모든 매출과 이익근원이 가맹점의 땀방울을 전제로 해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적정 이윤의 추구가 중요하다. 

이는 한국 소상공인들의 살인적인 근무 환경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영업시간이 매우 길고 휴일도 거의 없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70%가 외식업인데 외식업이야말로 전체 산업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업종의 부침도 가장 심한 분야 다. 창업 후 3년이 내 폐업하는 사업자가 전체 70~80 %에 달할 정도다. 벌어도 시원찮을 판에 2~3년 내 폐업한다면 투자비 회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각종 통계수치에 따르면 개인독립점포 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사업초기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점이다. 

다만 요즘처럼 점포들의 비용부담이 증대할 때 가맹점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규모의 이익을 나누는 상생 경영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이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브랜드 이점,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 중앙매니지먼트의 이점이 그 것이다. 가맹본부의 마케팅 경영조언 물류구매 연구개발 등은 중앙매니지먼트에 해당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가맹본부는 이 활동을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은 잊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맹점수가 늘어날수록 구매파워가 발생하므로 가맹점수가 많은 브랜드는 가맹점 공급원가가 더 저렴해져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가맹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동일업종에서 가맹점수가 50개인 브랜드와 가맹점이 1천개가 넘는 브랜드의 원가율이 동일하다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익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이 문제를 강제로 종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을 가맹점주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프랜차이즈 기본 원리를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또한 가맹본사 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다. 공장이나 사옥 건축 해외진출 등 가맹본사들도 규모가 커지면서 지출해야 할 곳이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맹본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가맹점도 성장할 수 없기에 미래의 리스크 대비를 위한 사내유보금도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 어떤 것도 가맹본사 수익의 원천인 가맹점주의 만족과 행복보다 우선 될 것은 없다. 프랜차이즈에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운명공동체이다. 가맹점의 성공을 위한 적정 이윤정책은 역으로 가맹점의 충성도를 높이고 창업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형성함으로써 가맹본부를 강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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